오즈의 관심사/오즈 이야기

2010.01.03. 안녕히가세요....

와이즈캣 2010. 1. 3. 23:39


그동안 너무 아프시고 마음 속으로도 괴로우셨을 것 같다.
영정 사진이 지금 모습과 달라 슬프기도 다행이기도 했었더랬다.
뼈만 앙상하게 남으시고 그렇게 말라서 가셨으니...
마지막 손은 그렇게도 따스했었는데 영안실의 어머니는 너무나도 차디차셨다.
사람의 온기가 가시는 것이 어떤 것이고 부모를 잃은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마음 깊이 와 닿았더랬다.
마음의 준비가 많이 되어 있었는데... 그렇다고 생각했었었는데...
처음엔 안타까운... 무슨 꿈 처럼 다급하게 흘러 갔던 것 같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빈소를 차리고... 정신을 여미고 선배들에게 전화를 거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눈에는 그냥 눈물이 흘렀다...
겨우 메인 목소리로 선배에게 어머니께서 돌아 가셨다고 말씀드렸다.
전화를 끊고 나니 겨우 진정되었는데...
전화를 걸 때 마다 매번...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흘렀었더랬다..
마음의 준비라는 것은 생각 뿐인 것인가 보다.
감정이 한번 가슴을 쓸면 주체할 수 없는 슬픈 것들이 몰아치듯이 목을 죈다.

따뜻한 사람이셔서 그런지 많은 먼 친척들을 한자리에 모았더랬다.
연락이 끊긴 조카들도 손자까지 와서 어머니를 애도했다.
헤체되다 싶이 했던 가족들이 모일 수 있게 해 주신 어머니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날씨도 여느 날 보다 따스했었고... 정말 멀리서 찾아와주신 선후배들이 있었더랬다.
예전 집에 놀러와서 어머니의 특제 식사를 드신 선배들은 영정 앞에서 울어 주시기도 하셨다.
감정이 올라와서 글을 적기가 쉽지 않다....

조금 전에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동안의 많은 쌓였던 이야기들을 말이다.
이것도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거라 생각이 많이 든다.
서울에서 아끼는 후배가 직접 찾아 준 것도 너무 고마웠고...
발인 때 운구하러 일부러 시간 빼준 친구들...
1월 1일이라 모두들 쉽지 않았을 텐데...
고마워서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어머니의 풍요한 성격이 마지막까지도 내게 많은 감동을 주셨더랬다.
아직도 많이 실감나지 않지만...
앞으로 한번씩 어머니 생각에 감정이 폭주할 때도 있겠지만...
어머니의 따스하고 풍요했던 웃음을 잊지 않고 살아 가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살아 갈 수 있게끔 나에게 많은 것을 주셨던 분이시니까...

마지막... 어머니께 드린 편지에서...
정말 이것만은 평생 꼭 해드리고 싶었던 말이 있다...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어머니의 삶을 위해 사셨어야 했었습니다."

그런 어머니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었기도 하지만...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