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 마음을 지니고 있었던 그대. 변명 같지만, 그대가 지배했던 내 기억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어. 이것봐, 난 이제 과거형을 쓰고 있잖아. 그대가 나를 이끌고 갔던, 그토록 어지럽고 막막한 숲을 빠져 나온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숲속을 헤매고 있는 채일까, 어찌 되었거나 나는 먼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어. 우린 그렇게 살도록 되어 있었던 거겠지. 우린 꼭 그 만큼만 사랑했던 거야. 혹은 사랑이 우리에게 ,꼭 그만큼만 허락 했던 거겠지. 그래도 그 시절, 어리석은 내가 그대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 세계가 끝날 때까지 지니고 갈 기억들을 그대와 나누어서 다행이야. 혹시 내가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더라도, 우리의 이야기만은 쓰지 않겠다고 ..